2023년 성균한글백일장 권역대회 심사평
- 성균한글백일장
- 조회수7329
- 2023-06-20
2023년 성균한글백일장 권역대회 심사평
출제·심사위원장 김 경 훤 교수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이번 대회는 크게 3개의 권역(대한민국/중국, 동북아·오세아니아/동남아, 중앙아·러시아/유럽)으로 나누어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권역별로 ‘두 갈래 길, 선택의 순간, 최고의 시간’이란 글제로 참여한 학생들의 글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다양한 제재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내용들이었습니다.
매번 심사 때마다 느꼈던, 한국 학생들에 뒤지지 않는 필력이 보인다는 느낌을 이번에도 받았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 역시 어휘의 구사력과 문장 표현이 우수했고, 외국인 학생들에게 보편적으로 보이는 몇몇 문법적인 오류 및 글의 산만함만 보완한다면 뛰어난 글들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 은 동, 수상작들은 모두 자신의 경험 또는 지인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가 막연하지 않고 사실적이며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글의 힘은 추상적이고 어려운 단어의 나열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진실된 문장에서 나온다는 것을 새삼 알게 해준 작품들이었다고 봅니다.
특히 모어가 한국어가 아님에도 능숙하게 문학적 비유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쏟았을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에 대한 진지한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올해 참가자들에게서 보이는 작품성의 아쉬운 점은 지난 몇 년간 팬데믹이 원인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짐작해 봅니다.
다음 성균한글백일장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여 한국어 실력을 겨루기를 희망하며 성균한글백일장이 명실상부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이루는 토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