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성균한글백일장 권역대회(대한민국,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 심사평
- 성균한글백일장
- 조회수2693
- 2021-06-01
2021년 성균한글백일장 권역대회(대한민국,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 심사평
심사위원장: 김경훤 교수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이번 ‘2021 성균한글백일장’ 행사는 대한민국,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 등 4개 권역으로 나뉘어 온라인으로 실시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많은 외국 학생들이 참여했고, 이 행사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참가해준 학생들은 물론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 학생들이 한글백일장에 참가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성균한글백일장’의 글제는 ‘젊음’과 ‘인연’이었습니다. 백일장 참가 대상이 한창 젊은 학생들이기에 그들의 ‘젊음’과 ‘인연’을 글로 써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 중의 학생들이 다소 추상적인 글제를 어떻게 풀어낼까 우려 반, 기대 반의 마음이었는데 결과는 참 놀라웠습니다.
참가자 대다수의 학생들이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한국어 글쓰기에 능숙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잘 나타내는 것은 물론 글씨체에 있어서도 주목할만한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조사 사용, 어미 활용 등 문법적인 면에서는 다소 어색한 글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의 글이 많았습니다. 이런 수준에 이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작품들 가운데서 금상을 수상한 각 권역별 네 명의 학생은 단연 돋보이는 글솜씨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권역별 금상 수상자 학생들의 글에 대한 소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대한민국 권역의 금상 수상자 응우옌퀸뉴 학생은 ‘젊음’이란 주제를 자신의 경험과 엮어 진솔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기엔 다소 늦은 나이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젊음의 특성인 ‘도전’과 ‘젊음에 늦었다는 것은 없다.’라는 명제로 공감을 이끌어냈고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두 번째로 유럽권역 금상 수상자인 드로스돕스카야 크세니아 학생의 글제는 ‘인연’이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인연’ 관련 한국 수필을 도입부에 끌어들임으로써 자연스런 서두를 만들고 그것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는 구성이 자연스러워 글쓰기 기법을 잘 활용하였습니다. 짧았지만 소중했던 자신의 인연을 글의 가운데에 배치하고 마무리는 다시 일반적인 얘기로 돌아오는 구성을 택해 구성적인 우수함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젊음’이란 주제로 참여한 중국 권역 금상 수상자인 김청미 학생으로, 이 글은 외국 학생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운 한국어 구사력과 문학적 표현력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물론 어법적 측면에서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국어를 가지고도 이 정도 수준의 글을 쓰는 학생은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독서와 평소의 글쓰기 훈련, 그리고 문학적 재능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앙아시아 금상 수상자인 하피조바 파리다 학생의 글은 ‘인연’이란 주제의 내용이었는데, 몇 개의 생활적 소재를 가지고 글제를 풀어나갔습니다. ‘인연으로 맺어지는 결혼’과 ‘한국어와 자신과의 인연’, 이 두 가지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구성하여 읽는 이의 관점에서 편안함을 주는 안정적인 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상 간단하게 금상 수상자들의 글에 대한 소감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밖에 수상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독특하고 재미있는 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심사 기준에 다소 부적합하여 아쉽게 탈락한 학생들에게 아쉬움을 전합니다. 다시 한 번 ‘2021 성균한글백일장’에 참여해 준 모든 학생들과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